[MLB] 올스타전 후보 선수 경연장

중앙일보

입력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인기투표 1위 선수들의 잇따른 불참 선언으로 '왕별의 전쟁' 대신 '잔별의 경연장'으로 전락했다.

올스타전을 하루 앞둔 11일(한국시간) 인기투표 1위 스타 가운데 부상과 컨디션난조 등으로 출전 불가를 선언한 선수는 페드로 마르티네스, 베리 본즈, 마크 맥과이어, 켄 그리피 주니어, 마이크 피아자, 그레그 매덕스, 칼 립켄 주니어, 매니 라미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특급 스타들.

이 때문에 감독 추천을 받아 이들 선수들의 백업 요원으로 선발된 선수들이 선발 출장의 영예를 얻는가 하면 아예 올스타에 뽑히지 못했던 선수들이 갑작스럽게 올스타전에 나서는 행운을 얻었다.

제프 켄트, 짐 에드먼즈, 앤드리스 갈라라가, 제이슨 켄달, 데릭 지터, 트래비스 프라이먼, 블라디미르 게레로 등이 감독 추천 후보 선수로 올스타에 뽑혔다가 선발 출장의 행운을 잡은 선수들이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유격수 마이크 보딕은 팀 선배 립켄 주니어의 대타로 졸지에 올스타전에 나서게 됐고 내셔널리그 올스타팀 바비 콕스 감독은 피아자가 빠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제이비 로페스와 토드 헌들리와 접촉했다가 사정이 여의치 않자 조지라디를 선발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올스타전 출전선수 명단이 이렇게 바뀌자 100달러가 넘는 입장권을 구입한 일부팬들은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올스타전에 앞서 벌어지는 거포들의 홈런 레이스는 올 시즌 홈런 더비를 주도하고 있는 맥과이어, 본즈, 그리피의 동반 불참으로 김이 빠졌다는 비난을 받고있다. (애틀랜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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