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8천6백11m)
에서 발원한 고드윈오스틴빙하가 초고리사(7천6백65m)
에서 발토르빙하로 이름을 바꾸며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마블피크(6천2백38m)
사이로 뻗어나간다.
끝없이 펼쳐진 발토르 빙하의 웅장한 모습은 그림으로 그려내기 어려울 만큼 신이 이곳을 찾는 산악인에게만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중앙일보가 창간 35주년 기념으로 조인스닷컴·KBS·코오롱스포츠·파고다외국어학원·삼성전자와 공동으로 후원하는 한국 K2원정대는 대원을 2개조로 편성해 본격적인 등반길에 나섰다.
엄홍길(파고다외국어학원)
등반대장은 대원 4명(조경기·나관주·정하영·박무택)
과 함께 11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파키스탄 시간 오전 6시)
새벽부터 안개가 짙게 깔린 베이스캠프를 뒤로 하고 전진베이스캠프(5천4백m)
를 거쳐 캠프Ⅰ(6천3백m)
까지 오르게 된다.
이들은 전날 먼저 루트개척에 나선 B조(유한규대장·한왕용·모상현대원)
와 임무교대를 해 13일에는 캠프Ⅲ(7천5백m)
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유한규(코오롱스포츠)
원정대장의 지휘로 한왕룡·모상현대원과 한 팀을 이룬 B조는 10일 캠프Ⅰ까지 진출,식량텐트와 2인용텐트 등 2동의 텐트를 설치했다.
특히 캠프Ⅰ은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경사 45도의 설사면을 피켈로 4∼5시간에 걸쳐 깍아내 겨우 텐트를 치는데 만족해야 했다. 다행히 한국산악회 대구원정대(대장 김위영)
에서 이미 설치한 텐트를 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줘 당장의 곤혹스러움은 면했지만 앞으로 캠프Ⅱ 사이트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어서 텐트설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여진다.
K2=김세준 기자 <sj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