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우승 다투는 데이븐포트와 비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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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윔블던 여자단식 최강자는 린제이 데이븐포트(24)와 비너스 윌리엄스(20.이상 미국) 중 하나로 압축됐다.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세계 랭킹 2위 데이븐 포트는 옐레나 도키치(호주)를 2-0으로 가볍게 제쳤고 세계 랭킹 5위 비너스도 동생 세레나에 2-0 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데이븐 포트는 98년 US오픈과 지난해 윔블던, 그리고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통산 네번째 메이저대회 왕관을 노리고 있는 반면 97년 여자테니스 사상 최초로 데뷔 첫해 메이저대회(US오픈) 결승에 올랐던 비너스는 아직 메이저 무관에 그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그러나 두 선수 사이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이라는 것 외에도 부상 때문에 한동안 경기에 부진했다는 동병상련의 공통점이 있다.

데이븐포트는 5월 이탈리아오픈에서 허리부상을 당한 뒤 프랑스오픈에서 1회전 탈락하는 등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고 비너스는 손목 부상으로 6개월간 경기를 갖지 못하다 프랑스오픈에서 8강에 들며 재기의 가능성을 보였다.

둘 사이의 상대전적은 데이븐포트가 9승3패로 우위에 있지만 잔디코트에서 맞붙는 것은 처음이어서 승패를 점치기는 힘들다.

데이븐포트는 "비너스와 많이 싸워봤기 때문에 상대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서 "잔디코트에서 더 위력을 발휘할 그녀의 빠른 서브를 어떻게 받아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너스는 데이븐포트가 예전 위력을 찾은 것 같지만 이번 대회를 위해 땀을 많이 흘렸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런던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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