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비너스, 동생 세레나 꺾고 결승진출

중앙일보

입력

"형만한 아우가 없다"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동생 세레나 윌리엄스를 물리치고 2000년 윔블던테니스대회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세계랭킹 5위 비너스는 6일 밤(한국시간) 런던 올잉글랜드 센터코트에서 계속된 여자단식 준결승전에서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세레나를 2-0(6-2 7-6)으로 완파했다.

두 자매간에 가진 첫번째 메이저대회 4강 대결에서 비너스는 결정적인 플레이로 점수를 따기 보다는 범실을 최대한 줄인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언니보다 전적에서는 뒤져 있지만 최근 성적에서 앞서 우세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세레나는 평소보다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더블 폴트 등 실책을 연발했다.

이 경기 전까지 26번 맞대결을 펼쳐 4번만 지고 모두 세레나를 누른 비너스는 이날 승리로 언니의 체면을 다시 세웠다.

경기가 끝난 후 비너스는 기쁜 표정도 짓지 않고 악수를 한 뒤 동생의 어깨를 감싸 안고 나란히 코트를 나섰다.

비너스는 이어 열리는 지난해 챔피언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와 17세 소녀 옐레나 도키치(호주) 전의 승자와 새 천년 윔블던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됐다. (런던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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