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지며 차 덮친 200t 천공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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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신길동 공사현장의 천공기가 도로 위로 쓰러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119 구조대원 등이 천공기에 깔린 에쿠스 승용차에서 운전자를 구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도훈 기자]

공사현장에 있던 천공기가 도로 위로 쓰러져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16일 오후 5시44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우신초등학교 앞 사거리 재래시장 재개발 공사장에서 무게 200t, 높이 40m의 천공기(암석 등에 구멍을 뚫는 기계)가 왕복 6차로 위로 쓰러지면서 에쿠스 차량 한 대와 행인들을 덮쳤다. 이 사고로 차량 운전자인 최모(57·중소기업 대표)씨가 숨졌고,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김모(17·여)양 등 행인 3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주민 서상운(53)씨는 “가게 문을 닫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전기 스파크 소리가 크게 나 바깥을 보니 전선들에 엉킨 천공기가 서서히 넘어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인근 지역 8000여 가구가 정전돼 한전이 긴급 복구에 나섰다. 경찰은 작업이 오후 5시10분쯤에 끝났다는 천공기 운전자의 증언에 따라 지반 침하에 따른 사고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글=이지상 기자
사진=김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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