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예상손실 6조 육박…한빛銀 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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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들이 굴리던 돈 가운데 떼일 것으로 예상되는 잠재부실은 은행 3조9천3백93억원, 증권.투자신탁 1조9천5백86억원 등 모두 5조8천9백79억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또 투신(운용)사 신탁상품에 남아있던 6조7천억원의 부실자산은 대주주가 1조6천9백73억원, 고객이 1조2천1백8억원을 나눠 떠안고 나머지는 매각 등의 방식으로 정리됐다.

은행별 잠재부실은 한빛은행이 7천7백6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은행도 7천억원이 넘었다.

4~5개 은행은 잠재부실을 처리하게 되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8% 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그러나 부실이 심하고 자구노력이 어려운 은행을 퇴출시키는 대신 공적자금을 집어넣고 새로 만들어질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통합해 살려주기로 했다.

정부는 또 투신운용사 중 일부는 손실부담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우여신 가운데 담보가 있는 기업어음(CP)손실분 3천6백억원을 증권금융채를 발행해 5년간 연 2%대 장기저리로 지원해줄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30일 은행권 추가부실 3조9천3백93억원.은행 신탁계정 부실 4조7천4백57억원.투신권 부실 6조7천억원 등 금융권 부실내역과 정리방안을 공개했다.

강병호 금감원 부원장은 "가장 엄격한 기준으로 금융권의 부실재산을 낱낱이 공개했다" 며 "은행신탁은 충당금을 5조원 이상 쌓아 부실정리가 완결됐으며, 투신 신탁상품 부실도 대주주.고객이 손실을 분담해 완전히 정리됐다" 고 말했다.

금감원은 은행들에 부실 처리를 위해 연말까지 3조3천3백86억원의 충당금을 쌓도록 했다.

충당금 추가적립에 따른 부실 해소방안을 담은 자구계획서는 오는 8월 중순까지 내도록 했다.

한편 투신운용사의 1백억원 이상 모든 펀드의 수익률은 오늘부터 투신협회 홈페이지(www.kitca.or.kr)에 공개돼 투자자들은 자신이 가입한 펀드의 투자내역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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