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골든크로스에 이어 주가 800선 훌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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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중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데 이어 27일 종합주가지수가 18포인트 가량 오르며 800선을 회복하자 시장의 본격적인 추세 전환 여부가 관심이 되고 있다.

중기 골든크로스란 주가의 단기 추세를 나타내는 20일 이동평균선(최근 20일간 주가평균을 이어 놓은 것)이 중기 추세를 나타내는 60일 이동평균선을 아래에서 위로 뚫고 올라오는 것을 말한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흔히 추세 반전의 신호로 해석한다.

27일 삼성증권은 1986년 이후 20일과 60일 이동평균선의 골든크로스가 발생했을 경우 지수가 대부분 급상승했다는 분석자료를 내놓았다.

삼성증권은 "무엇보다 자금시장 및 해외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이 큰 시점에서 이처럼 중기 골든크로스가 발생, 시장은 당분간 안정적인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 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의 조사 결과 85년 이후 24번(26일 발생 제외)의 골든크로스가 발생했을 때 19차례 주가가 상승했으며, 특히 대세 상승기에 나타난 10차례 골든크로스 후에는 종합주가지수가 평균 1백75포인트(33.6%) 상승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양증권은 이날 분석자료를 통해 중기 골든크로스 발생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지만 60일 이동평균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본격적인 추세 전환을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동양증권 투자전략팀 김주형 대리는 "88년 이후 60일선이 하락하는 과정에서 14차례의 중기 골든크로스가 일어났지만 평균 연속 상승일수는 3.7일, 주가 상승률은 3.4%에 그쳤다" 고 말했다.

신영증권 장득수 조사부장은 "차트상으로는 모양이 좋아 지속 상승 가능성도 있다" 면서도 "외국인이나 기관 대신 개인이 주도하는 지금의 상승 장세는 한계가 있을 것" 으로 예상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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