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 2000] 네덜란드, 유고 대파하며 4강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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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인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시종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유고에 6-1로 대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2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데 카윕 경기장에서 벌어진 네덜란드와 유고의 8강전은 클루이베르트의 높은 골결정력을 바탕으로 한 네덜란드의 화려한 공격력이 빛난 경기였다.

경기 초반에는 양팀이 결정적 찬스를 주고받으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전반 14분경 유고의 미하일로비치의 화려한 드리블에 이은 패스를 미야토비치가 골키퍼와 맞서는 좋은 찬스에서 이어받아 슈팅을 날렸지만 네덜란드 골키퍼 반 데 사르의 선방에 막히며 기회는 무산되었다.

하지만 이 공격 이후부터 네덜란드의 일방적인 공세가 시작되었다. 15분, 20분경에 베르캄프와 다비즈가 위력적인 슈팅을 날리며 유고의 골문을 위협했다.

네덜란드의 득점포가 점화된 시간은 전반 23분경. 베르캄프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클루이베르트가 발끝으로 컨트롤한 후 가볍게 차넣어 선제골을 기록했다. 베르캄프와 클루이베르트의 콤비플레이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이후 전반 37분경. 다비즈가 어시스트한 공이 클루이베르트의 발끝에 걸리며 유고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스코어는 2-0.

클루이베르트의 골행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 6분경에 보스페트의 센터링을 가볍게 차넣어 헤트트릭을 기록했다. 승부의 추를 네덜란드쪽으로 기울게 한 쐐기골이었다.

2분후에 클루이베르트는 또 한번 웃었다. 젠덴의 패스를 차넣어 4번째 골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개인 6번째 골이었다.

이후 오베르마스가 후반 32분, 45분경에 추가골을 넣으면서 경기는 6-0으로 벌어졌고 46분경에 유고의 미하일로비치가 만회골을 넣어 6-1로 경기는 마감됐다.

최근 25년간 대 유고와의 4번의 경기에서 네덜란드가 모두 승리를 거두었다는 점과 네덜란드 전력이 유고에 비해 10%정도 앞서있다는 점, 홈경기라는 점 등을 빌어 네덜란드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이렇게까지 일방적으로 끝날지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전반전 중반부터는 거의 네덜란드의 일방적인 공격이 이어졌고 4-0이 된 후반전 초반부터는 유고 선수들의 경기를 포기하는 기색이 역력해보였다. '동구의 브라질'이라고 할 만큼 개인기와 힘을 바탕으로 한 유고 축구가 허무하게 무너진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6골을 넣은 네덜란드는 예선 포함 4경기에서 13골을 넣어 경기당 3.25골을 기록하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네덜란드의 골게터 클루이베르트는 6골로 득점부문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는 30일에 네덜란드는 이탈리아와 4강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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