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금감위장 "공적자금 투입 은행, 합병아닌 통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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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최근 기업 돈가뭄이 일시적 유동성뿐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고 판단,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기업.금융 구조조정 등 종합대책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또 공적자금 투입 은행이나 노조가 금융지주회사로의 통합을 반대할 경우 이를 강제하지 않되 통합에 따른 인력.조직 감축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달 말 공개예정인 은행권의 잠재부실은 일반은행 3조1천억원, 특수은행 7천억원 등 모두 3조8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일부 은행은 충당금을 다 쌓고나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8%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용근(李容根)금융감독위원장은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기업.금융현안 및 대책을 지난 24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李위원장은 이날 "공적자금 투입 은행을 금융지주회사로 통합하는 것과 합병은 다르다" 며 "(합병이 아니므로)통합에 따른 인력.조직 감축은 거의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는 정부가 솔선수범해 합병 등 은행 대형화.국제화를 유도한다는 당초 방침에서 후퇴한 것이다.

그는 또 "이달 말 부실 공개 이후 BIS비율이 8%에 미달한 은행도 기업들과 기존 거래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키로 했다" 고 말했다.

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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