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 2000] 이탈리아 포르투갈, 4강 진출

중앙일보

입력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이 2000년 유럽축구 선수권대회 4강에 나란히 진출했다.

이탈리아는 2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준준결승에서 전반 오프사이드 덫을 넘어 프란세스코 토티와 필리포 인자기가 연속골을 터트려 루마니아를 2-0으로 물리쳤다.

32년만의 정상탈환을 노리는 이탈리아는 이로써 네덜란드-유고전 승자와 오는 30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결승진출을 놓고 맞붙게 됐다.

이탈리아로서는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대신 토티를 최전방에 선발 투입한 것이 주효한 반면 루마니아는 근육 파열로 결장한 수비의 핵이자 주장 게오르게 포페스쿠의 공백이 무척 뼈아팠다.

이탈리아의 첫 골은 스테파노 피오레와 토티간 조직력에서 나왔다.

피오레는 루마니아 최종 수비라인이 오프사이드를 노리고 움직이자 아크 왼쪽에서 골지역으로 슬쩍 차올렸고 토티는 이를 가슴으로 받아 떨어트린 뒤 강하게 오른발 슛, 그물을 출렁였다.

이탈리아는 10분 뒤에도 테메트리오 알베르티니가 루마니아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전술을 간파, 센터서클 부근에서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길게 찔러준 것을 인자기가 가볍게 밀어넣어 쐐기를 박았다.

루마니아는 추가 실점에 앞서 게오르게 하지의 슛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는 등 골운도 따르지 않았고 후반 13분에는 하지가 페널티킥을 주지않는 주심에게 대들다 퇴장, 숫적 열세도 면치 못했다.

이에앞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8강전에서는 포르투갈이 누누 고메스가 루이스 피구의 도움으로 연속골을 넣어 터키 `투르크 전사들'의 돌풍을 2-0으로 잠재웠다.

포르투갈은 '98프랑스월드컵 챔피언 프랑스와 스페인간 승자와 29일 4강전을 갖는다.

'창과 방패'의 대결은 짧은 패스와 한 수위의 개인기로 미드필드를 장악한 포르투갈의 완승으로 끝났다.

포르투갈은 전반 29분 터키 중앙수비수 알파이가 공중볼을 다투던 페르난두 쿠투에게 주먹질, 퇴장당하면서 숫적 우위의 상황에서 전반 44분 피구의 도움을 받은 고메스가 다이빙 헤딩 슛, 1-0으로 앞섰다.

터키는 전반 47분 아리프가 왼쪽을 뚫다 페널티킥을 얻었으나 GK 비토르 바이아에 걸려 동점골에 실패했다.

1골을 앞선 포르투갈은 후반 10분 역시 피구가 오른쪽 측면을 뚫고 자로 잰 듯 찔러준 볼을 고메스가 가볍게 차넣어 2-0으로 달아났다.

터키는 벨기에와의 예선 최종전에서 2골을 터트렸던 하칸 수쿠르가 오프사이드 덫에 걸린 데다 기술과 조직력에서 일방적으로 밀려 완패를 시인한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브뤼셀.암스테르담 AP.AFP=연합뉴스)

◇25일 전적

△준준결승

포르투갈 2(1-0 1-0)0 터키
△득점= 고메스(전44분,후10분.포르투갈)

이탈리아 2(2-0 0-0)0 루마니아
△득점= 토티(전33분) 인자기(전43분.이상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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