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초 유전자 변형 모기 만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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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를 변형시킨 모기가 사상처음으로 유럽연구팀에 의해 만들어짐으로써 말라리아를 퇴치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런던의 임피어리얼대학, 독일 하이델베르크의 유럽분자생물학연구소, 그리스 분자생물학-생물공학연구소의 공동연구팀은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다른 생명체의 DNA조각을 모기의 알에 주입, 애벌레의 염책체로 들어가게 하는 방법으로 유전자 변형 모기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모기의 알에 주입된 DNA에는 유전물질이 배열되어 있는 플라스미드라는 작은 환상(環狀)분자가 들어있으며 플라스미드는 형광(螢光)단백질을 조절하기 때문에 이러한 DNA를 가진 모기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초록빛을 띠게 된다고 이 연구보고서는 말했다.

이 초록빛은 눈으로 식별이 가능하며 따라서 변이유전자가 이 모기기의 후손들에게 대대로 이어지는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이 연구보고서는 모기에는 인간에게 유리한 다른 유전자를 주입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따라서 말라리아원충(原蟲)을 가지고 있지않거나 전파하지않는 변종모기를 만들어 야생상태에서 번식시키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말라리아원충에 대항할 수 있는 백신은 없으며 말라리아원충은 가장 흔히 사용되는 치료제들에 마저 점점 내성을 띠어가고 있다. 미국 텍사스대학의 크레이그 코우츠 박사는 인간에게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모기의 매개체를 변형시킬 수 있다는 것은 말라리아 퇴치노력의 괄목할만한 진전이라고 평가하고 그러나 이러한 유전자 변형 모기를 방생시키는 문제는 환경적인 충격을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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