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코스 공모희망가 '1주=소형차 1대 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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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닥등록을 추진 중인 라이코스 코리아의 공모 희망가가 사상 최고인 액면가의 1천5백배로 정해졌다. 액면가 1백원짜리가 15만원으로 잠정 결정된 것이다.

일반 주식처럼 액면가 5천원으로 환산할 경우 한 주 가격이 7백50만원에 달해 거래소와 코스닥을 통틀어 최고가의 황제주로 등장할 전망이다.

현재 최고가주(액면가 5천원 환산)는 거래소에선 SK텔레콤( 3백52만원), 코스닥시장에선 파워텍 우선주(3백43만원)다.

라이코스 관계자는 22일 "최근 열린 주간증권사 선정을 위한 설명회에서 15만원의 공모희망가를 제시한 현대증권을 제1주간사로 선정했다" 며 "12월말 코스닥시장 거래 시작을 목표로 등록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에서 탈락한 다른 증권사의 경우 주당 24만원까지 제시한 곳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라이코스 코리아는 인터넷 검색엔진을 중심으로 포털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라이코스 본사와 미래산업이 합작으로 1998년 설립한 한국 법인이다. 현재 자본금은 1억1천5백60만원, 연간매출은 85억원(7월말 결산)이며 초기 투자단계인 관계로 아직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라이코스측은 곧 무상증자(1억원)를 실시하고 9월 중순 코스닥위원회에 등록 예비심사를 신청, 10월 중 심사를 통과하는 대로 공모를 거쳐 이르면 12월 중 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라이코스측은 "공모희망가가 너무 높다고 볼 수도 있으나 주식의 가치는 개별 주가보다 시가총액으로 견줘봐야 한다" 면서 "이 경우 거래시점 주식수량(3백만주)을 기준한 라이코스의 시가총액은 4천5백억원으로 다음(1조45억원)이나 옥션(7천억원)보다 훨씬 적다" 고 밝혔다.

현재 코스닥등록을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 검색엔진회사 중 야후코리아는 소프트뱅크의 자본참여로 인해 등록이 사실상 힘들어졌고, 평창정보통신의 알타비스타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최근 심사를 자진 철회한 상태여서 현재로선 라이코스 코리아와 내년 상반기 등록을 추진하고 있는 네이버 등 두곳에 불과한 상태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단순히 성장가능성만 본 것이 아니라 시장지배력과 내년부터 흑자가 예상되는 점 등을 감안해 이같은 공모희망가를 제시했다" 면서 "앞으로 수요예측과 공모가 조정작업을 거치겠지만 최종 공모가도 이 가격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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