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DMA사업 예정대로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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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장비업체의 중국 CDMA시장 진출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중국정부의 우지추안(吳基傳) 신식산업부(정보통신부) 장관은 "중국은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 이동전화사업을 당초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을 방문중인 안병엽 정통부 장관은 21일 베이징 켐핀스키호텔에서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우지추안 장관은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 이동전화 서비스를 포기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측은 또 이번에 열린 한.중 정통장관회담에서 중국 제2통신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이 CDMA 도입방안을 신식산업부에 보고해오면 올 3.4분기중에 CDMA 도입방식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측은 아울러 제2세대(디지털이동전화), 2.5세대(IMT-2000 초기서비스)중 어느쪽에 높은 비중을 둘지에 대해서도 3.4분기중에 결정될 것이라고 우리측에 전했다.

안 장관은 "CDMA 2.5세대를 바로 선택하면 이동전화 서비스 시스템의 안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초기서비스 비용도 많이 든다"며 "2세대와 2.5세대서비스는 5년이상 병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CDMA사업을 추진해온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도 그동안 공들여 투자해 놓은 토대위에서 CDMA사업을 확대해나갈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통부 유영환 국제협력관은 "중국은 IMT-2000 서비스를 2003년부터 시작한다는 계획이어서 바로 제3세대를 채택하지 않고 제2세대와 2.5세대를 적절히 배합해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이동전화 시장은 단말기 및 시스템 장비를 합쳐 무려 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중국 이동전화 가입자는 3개월마다 1천만명씩 늘어나 현재 5천4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이 현재 채택하고 있는 유럽식 이동전화방식(GSM)으로 중국대륙을 커버하는데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또한 GSM의 서비스 품질과 기능이 CDMA방식보다 떨어져 중국정부는 그동안 CDMA 방식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정부가 CDMA 방식을 포기할 것이라는 일부 외신보도가 나오면서 우리 정부와 업체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한편 안 장관은 "이번 제1회 한중 정보통신벤처페어를 계기로 우리 정보통신기업의 중국 진출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국내 정보통신기업들이 필리핀,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등지에서 활발한 비즈니스를 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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