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30일 FTA 비준안 처리와 관련, 여러 차례 원내대표 협상을 했다. 이날 오후에는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내용이 흘러나왔다. 황 원내대표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여야 원내대표와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을 비롯한 상임위원들이 모여 회의를 했다”며 “ 밤샘 회의를 해야 할 것 같고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부분에 진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만 했다. 황 원내대표는 “비준안 처리일정이 정해지면 공표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 때문에 국회 주변에선 심야 접촉을 통해 협상에 진전이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왔다.
그간 비준안 처리에 대해선 완강한 입장이던 김 원내대표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한나라당 쪽에선 뭔가 합의가 나올 것 같다던데.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이다. 더 얘기해봐야지.”
-양당이 합의가 된 부분이 있나.
“미안하다. 지금은 얘기해 줄 게 없다.”
-일부라도 합의되는 부분이 있겠는가.
“지금까지 논의된 거 정리하는 것도 벅찬데.”
-밤중에 원내대표 간 합의가 될 수 있나.
“타결은…. 의총을 거쳐야 하는데.”
-그러면 왜 다시 접촉하나.
“미안하다. 지금은 전화받을 상황 아니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과 관련,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설령 양당 원내대표 협상에서 진전이 있더라도 당 의원총회를 거치고, 민노당 등 다른 야당과의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그대로 실현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철재·조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