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북한 최북단과 교류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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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최남단 자치단체 제주도가 최북단 북한 지역과의 교류협력 준비에 들어갔다.

제주도는 19일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에 따른 제주차원의 후속사업 준비작업에 착수, 우리나라 최북단 지역인 함경북도와 백두산을 끼고 있는 양강도와의 교류추진에 나선다고 밝혔다.

국토최남단이자 민족의 영산 한라산을 두고 있는 곳이라는 지역특성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의도다.

이같은 교류추진에 촉매는 제주산 감귤이 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이미 지난 1999년 1백t의 감귤을 북한동포에게 무상전달하데 이어 지난 1월에는 연인원 6만5천여명이 참여, 모금운동등을 통해 4천3백30여t의 제주감귤을 북측에 전달한 바 있다. 제주산 감귤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북한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함경북도.양강도와의 교류에 맞춰 남.북한을 연결하는 '테마관광루트' 도 개발한다.

'한라~백두관광프로그램' (가칭)
을 개발해 한라산과 백두산을 잇는 여행코스와 장기적으로 국토종단순례행진등의 행사를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것.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한 답방이 될 후속 정상회담을 제주로 유치, '평화의 섬 제주' 를 부각한다는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도는 또 스포츠를 통한 교류확대를 위해 오는 8월21일부터 4일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호프스 국제탁구선수권대회' 에 북한 청소년선수들을 초청키로 했다.

이 대회에는 중국.한국등 동아시아 8개 탁구강국의 청소년 4백여명이 참여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스포츠.관광등을 통한 교류확대와 정상회담으로 확산되는 통일분위기에 맞춰 지역간 교류로 민족동질성을 회복하는데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제주 = 양성철 기자 <ygodo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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