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실장 임태희 사의 … “서울시장 패배 책임” … MB, 수용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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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사진) 대통령실장이 10·26 서울시장 보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한 책임을 지고 대통령실장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밝혔다고 27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아침 참모들에게 “재·보선 결과에 담긴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특히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젊은 세대들의 뜻을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대통령의 말씀을 듣고 청와대 참모들은 몸둘 바를 몰랐다”며 “임 실장은 참모들이 대통령을 잘못 보좌한 데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생각에서 사의를 표명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차원에서 사의를 수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임 실장의 사의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최대 악재로 작용한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는 측면도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임 실장의 사의를 수용할 경우 여권엔 인적 쇄신의 바람이 불 걸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 실장이 물러난다면 서울시장 선거 패배의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홍 대표도 자리를 보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앞으로 개혁과 수도권 대책에 주력하겠다” 고 말했다. 대표직을 지키면서 당을 개혁하겠다는 입장을 취한 것이나 임 실장의 사의가 받아들여지면 당에선 홍 대표와 최고위원들을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할 가능성이 크다. 

고정애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대한민국 대통령(제17대)

1941년

[現] 대통령실 실장(제3대)
[前] 무소속 국회의원(제18대)

195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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