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부상에 울고 웃는 구단

중앙일보

입력

올시즌 프로야구는 어느해보다 시련을 겪는 한 해가 될 것이라 예상을 하였다. 원인은 선수협 창립의 후유증으로 선수들의 합류가 늦어서 였다. 하지만 선수협가입 선수들의 복귀가 있고 나서 각 구단들의 성적이 반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원인은 무엇인가?

바로 부상에서 신음하던 선수들의 복귀이다. 초반 양대리그 최하위로 분류되던 해태,SK의 선전은 그런면을 대변해준다. 현재 해태는 고감도 승률을 보이면서 드림리그 3위도 바라보고 있다.

반환점을 눈앞에 둔 양팀은 시즌 초 해태는 부상선수들로 팀이 어려웠고, 삼성은 부상선수없이 활약을 하던 팀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하였다.

삼성은 초반 잘나가던 박동희가 부상으로 쓰러졌고, 김상진,이강철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성적은 계속 곤두박질이다. 좋은 선수들이 기대하는 만큼의 성적을 올릴때 팀의 성적이 향상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해태는 차,포를 떼고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던 이대진,김종국,홍현우,이원식이 복귀하면서 팀은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 해태가 전력상 베스트를 가동해도 드림리그 최하위를 면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아직도 20세기 최고의 팀으로 기억하는 팬들에게 선전하는 모습은 '역시~'라는 찬사를 듣게 했다.

한화도 부상으로 인하여 올시즌을 거의 포기한 상황이다. 와일드카드는 고사하고 드림리그 꼴찌인 해태조차 버거운 실정이다.

원인은 에이스노릇을 해야할 이상목의 부상이다. 매년 1~2명이 부상으로 허덕이던 한화였다. 지난해 최상의 선수들로 구성한 무적의 팀을 만들었지만 올시즌은 삐걱삐걱 거리고 있다.

더구나 부상의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주전투수를 하고 있어 우려는 더해만 간다. 신재웅과 구대성은 어깨부상으로 곤욕을 치루었던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SK는 김원형이 돌아와서 최고의 행복을 느끼고 있다. 비록 제 기량을 발휘하지는 못하지만 권명철,유현승의 부상회복은 팀에게 더없는 보약이다. 군문제로 제외된 심성보만 있었다면 하는 바램도 있지만 모든 것이 충족될 수는 없는 법이다.

일단 3할 5푼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기 위한 발걸음이 더없이 가벼워질 후반기 선수운영일 것이다.

롯데는 올시즌 박정태에 의해 천국과 지옥을 맛보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4년간 고장난 황금팔 손민한때문에 고생을 하다 이제서야 다시 황금팔이 위력을 보이고 있지만 타격의 리더인 박정태가 초반에는 선수협 문제로 고생을 시키더니 부상으로 팀이 상승세를 탈 기회를 끊고 있다. 올

시즌 와일드카드가 시행될 것은 분명해진다. 하지만 상대팀들이 결코 롯데가 쉽게 볼 수 있는 팀들이 아니라는 점이 당황스럽게 만든다. 오히려 롯데 입장에서 분발해서 와일드카드를 없애는 것이 한국시리즈 진출에 첩경일 것이다.

이처럼 운동경기가 사람에 의해 운영되고 행해지는 것이기에 작은 부상이라도 팀에게는 크나큰 해가 된다. 선수들과 구단들은 부상방지에 노력을 해야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수가 있을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