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국민은행, 2연패 벗고 첫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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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할 맛 납니다. "

'미니탱크' 김지윤(국민은행)이 물이 올랐다. 김지윤은 13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한빛은행배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외국인선수 마청칭과 함께 23득점씩을 올리며 강호 현대건설을 88 - 82로 제압했다.

김은 선경시절 정선민(신세계).유영주(삼성생명)를 리드하는 포인트가드였으나 팀 해체 후 국민은행으로 이적, 주로 득점에 주력했다. 평균 득점 30점이 넘고 종종 40점을 넘기도 했지만 팀은 만년 꼴찌. 김지윤이 골을 넣지 않으면 득점할 선수가 없고 김이 골을 많이 넣을수록 국민은행은 더 큰 점수차로 패했었다.

중국국가대표 센터 마청칭이 합류한 후 김의 플레이는 예전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날 김지윤은 특유의 돌파력과 정확한 외곽슛뿐 아니라 마청칭의 스크린을 방패삼아 골밑을 헤집고 다니며 많은 찬스를 만들었다. 평소보다 득점은 적었지만 전에 없던 어시스트(6개)가 생겼고 팀은 승리했다.

특히 마청칭과의 2 - 2 플레이는 과거 성정아와 최경희(이상 삼성생명)의 콤비플레이를 연상시킬 정도로 모범적이었다.

국민은행은 이제 더 이상 약체가 아니다. 삼성생명.신세계에 패했지만 접전을 펼쳤고 현대건설에 승리해 3강과 대등한 경기를 하고 있다. 팀내 최다인 24득점을 올린 2년생 포워드 신정자도 완숙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이날 각각 39분22초, 36분44초를 뛴 김지윤과 마청칭의 체력만 괜찮다면 우승후보에 이름을 올려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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