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일드펀드 및 후순위채펀드 판매액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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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큰 인기를 끌었던 하이일드펀드와 후순위채(CBO)펀드의 가입이 최근 들어 뜸해지고 있다.

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하이일드펀드의 판매액은 11조8천2백91억원으로 지난달 말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CBO펀드도 지난달 18일 12조원대를 넘어선 뒤로는 하루 평균 판매액이 1백억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말부터 시판된 뉴하이일드펀드는 15일 동안 9천5백13억원어치가 팔렸다. 시판 15일 만에 각각 2조8천억원과 2조3천억원이 넘게 팔렸던 하이일드와 CBO펀드에 비해서는 저조한 성적이다.

대한투신 관계자는 "이미 하이일드펀드와 CBO펀드에 모두 24조원이 들어온 만큼 새로운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기보다는 하이일드펀드 만기 물량을 재가입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 말했다. 또 고객들이 기존 펀드보다는 다음달에 나오는 비과세 투자신탁상품에 관심이 많아 가입을 미루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운용 성적면에서는 일부 펀드가 원금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신협회가 지난 12일 발간한 투자신탁가격정보(10일 기준)에 따르면 4백30개 하이일드펀드(뉴하이일드펀드 포함)중 26개가 원금 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며 외환코메르쯔투신운용의 '예스뉴하이일드BW-1호' 는 14%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백6개 CBO펀드 중에서는 한국투신의 '파워코리아 후순위채24 단위형 주식1호' 와 '3호' 등 2개 펀드가 4% 내외의 원금 손실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때 투신권의 효자상품 구실을 했던 하이일드와 CBO펀드의 가입이 정체상태를 보이면서 투신사로부터의 자금이탈 규모가 다시 늘고 있다.

투신사 수탁잔액 감소 규모는 지난 2월 한달 12조원선에서 3~4월 각각 5조원대로 줄었으나 5월에는 다시 8조원대로 불어났다. 이달도 10일까지 전체 수탁잔액이 3조8천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하이일드와 CBO펀드를 제외한 순수 주식형 수익증권 잔액도 지난달과 이달 들어 3조2천억원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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