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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오른 안철수 … 막판 변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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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중앙일보와 다음소프트가 공동 분석한 트위터 메시지들 속에는 앞으로 남은 이틀간의 표심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요소들이 녹아 있었다. 조사 결과 ▶박근혜·안철수 후광효과 경쟁 ▶네거티브 공세 ▶투표율의 3대 요소가 서울시장의 얼굴을 결정할 핵심 요소인 것으로 분석됐다.

 트위터상에 나타나는 주요 인물에 대한 관심도 분석 결과 박근혜·안철수 후광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선거 막판 변수가 되리라는 점이 예측됐다. 10월 중순까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하는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관심도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관심도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안 원장에 대한 관심도는 17일께 크게 높아지기 시작한 것이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이를 안 원장이 막판에 힘을 실어 주기를 바라는 박원순 후보 지지자들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이런 예측은 23일 밤 안 원장이 “박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밝히며 현실이 됐다.

 트위터 세상에서도 오프라인 못지않게 네거티브 공세가 심각했다. 나 후보를 다룬 트윗의 수는 선거 막판인 19일부터 급상승했다. 나 후보가 연회비 1억원에 이르는 한 강남 피부클리닉의 회원이라는 의혹 때문이다. 나 후보 측이 "치료비는 500만원에 불과했다”며 적극 해명했지만 여파는 컸다.

 서울대 김은미(언론정보학) 교수는 “ 전형적인 네거티브 공세”라며 “문제는 전파속도가 빠르고 단순명쾌한 메시지가 잘 먹히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이런 이슈가 위력을 발휘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도 네거티브 공세의 피해자다. 박 후보는 선거기간 내내 ▶학적·학력 ▶대기업 기부금 ▶병역 혜택 ▶고액 월세 등 생활 수준 ▶딸의 법대 전과 등을 둘러싼 공격을 받았다. 두 후보 모두 남은 이틀 동안 네거티브 이슈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반박할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힘이 최후의 결정타가 될 수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일단 두 후보의 팔로어들은 트위터상에서 확고한 지지 입장을 보인다. 그렇다고 이들 모두가 투표장으로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지난 야권후보 단일화 투표의 막판 과정에서 나타난 인증샷 운동 같은 방법이 막판 투표율을 좌우할 요소로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탐사기획 =이승녕·고성표·박민제·이유정 기자,이정화 정보검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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