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FTA 회의장 쫓겨난 청와대 행정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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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현직 청와대 행정관이 제1야당인 민주당의 국회 회의장에 몰래 들어갔다가 신분이 발각돼 쫓겨난 사건이 18일 발생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도중 한쪽 의자에 앉은 채 모처에 회의 내용을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보내던 청와대 정무수석실 제2정무비서관실의 하모 행정관을 발견해 회의장 밖으로 쫓아냈다.

 민주당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당대표실 불법 도청 사건의 진실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청와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민감한 현안을 논의하는 원내대책회의를 염탐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는데 이는 경악할 만한 야당 사찰”이라며 청와대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가 사찰을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외부에 공개되는 회의 시작 부분에 직원이 들어가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 측에서 불편하게 생각한다면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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