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0억 사채 유치하고, 387억 이자 준 보해저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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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전남 보해저축은행이 경영 부실을 숨기기 위해 사채업자로부터 860억원을 예치하고, 그 대가로 1년여 만에 387억원을 특별이자로 지급하는 등 부실경영을 했던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사채업자 9명과 이들에게 예금을 맡긴 뒤 은행 측으로부터 나온 특별이자 가운데 147억원을 받아 챙긴 전주(錢主) 71명 등 모두 80명의 명단을 국세청에 지난 13일 통보했다.

 광주지검 특수부는 이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저축 관련 부당행위)로 서울 명동과 강남의 사채업자 강모(58)씨와 백모(45)씨를 구속 기속하고, 나머지 사채업자 7명은 불구속 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은 오문철(59·구속기소)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가 은행의 유동성과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사채자금을 예금으로 끌어들인 것으로 보고 오 전 대표를 추가 기소했다.  

광주=유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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