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왕실, GM식품 싸고 부자간 의견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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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왕세자의 누이동생인 앤공주가 그의 오빠와는 정반대로 유전자변형(GM) 농작물에 대한 찬성의견을 밝힌지 이틀만에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의 남편인 필립공도 GM 농작물에 대한 적극적 찬성의견을 밝혀 왕실부자가 GM 농작물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필립공은 지난 5일 윈저성에서 수석 라비인 조너선 색스 박사의 강의를 듣고 그에 대한 응답으로 동물의 선택적인 육종과 GM식품 창조간의 유일한 차이점은 유전자조작이 더 빠르다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선택적인 육종을 시작한 이후 동물과 식물의 유전자를 조작해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육종이 더 오래 걸릴지는 모르지만 근본적으로는 같은 것이다. 더 빠른 경주마를 만들어내기 위해 경주마끼리 교배를 시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말했다.

색스 박사는 이날 GM농작물 뿐만 아니라 유전자조작 인간의 창조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는 내용의 강의를 했다.

필립공의 아들인 찰스 왕세자는 GM 실험에 대한 극렬한 반대의견을 가지고 있으며 GM식품에 대해 ''프랑켄슈타인 식품''이라고 부르면서 전통적인 재배방법과 유기농방법이 가장 좋고 안전하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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