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스미스 무하마드 알리로 변신

중앙일보

입력

미국 프로복싱 사상 가장 위대한 복서로 꼽히는 무하마드 알리를 그린 영화에서 윌 스미스가 주연을 맡게 된다.

영화 'Men in Black'으로 스타덤에 오르며 헐리우드에서 가장 매력적인 흑인 배우중 하나로 꼽히는 스미스는 영화에 캐스팅된 뒤 권투 선수의 몸을 만들기 위해 하루 3시간씩 러닝과 줄넘기, 섀도우 복싱, 스파링등 강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알리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복서의 몸'보다 알리가 현역시절 링 위에서 상대와 맞붙기 전 거침없이 빠르게 쏟아내는 독설.

이와 관련, 알리의 전 트레이너 앤젤로 던디는 "알리의 독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속도로 상대를 정신없이 쏘아붙이는 것"이라며 "스미스는 이미 충분할 정도로 빠른 혓바닥 놀림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알리의 감독은 'The Insider'의 메가폰을 잡았던 마이클 만으로 처음부터 윌 스미스를 주연으로 점찍었으나 스미스는 흑인의 영웅 알리역을 맡는 것이 부담스러웠던지 8번이나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거절을 거듭하던 스미스도 무하마드 알리 본인이 직접 전화를 걸어 맡아달라는 부탁을 하자 고집을 꺾고 승낙했다고 한다.

스미스는 "가슴 속의 영웅 알리가 내게 부탁을 해오는데 도저히 다른 대답을 할 수 없었다"고 실토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영화 제작에 들어간 윌 스미스는 매주 2-3회 이상 무하마드 알리와 만나 그의 모든 것을 배우고 있다.

최근에는 알리가 직접 스미스와 함께 링에 올라 몸동작을 비롯, 상대에게 퍼부어대는 독설까지 전수했다.

이 과정을 지켜본 알리의 딸 라일라(최근 복서로 데뷔!)는 "스미스는 아버지처럼 링위에서 꼭 필요한 카리스마를 갖췄다"며 "스미스만큼 아버지를 재현할 수 있는 인물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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