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영화 입맛따라 골라 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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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영화가 대거 안방극장에 상륙한다. 그동안 방송사들이 사 놓고 때를 기다리던 것으로 남북정상회담에 맞춰 선을 보이는 것이다.

MBC는 10일 밤 11시 〈사랑 사랑 내사랑〉과 13일 새벽 1시5분 〈온달전〉을 각각 방영한다. 1984년 신필림영화촬영소가 제작한 〈사랑 사랑 내사랑〉은 고전소설 '춘향전' 을 영화로 만들었다.

감독 크레딧으로 신상옥 감독의 이름이 나오지는 않지만 신감독이 북한에 있을 때 직접 감독한 작품이다.

주인공들의 흥겨운 노래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게 이 영화의 특징.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영화 개봉당시 타이틀곡이 북한 대중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었다. 장선희(성춘향).리학철(이몽룡)이 주연했다.

조선예술영화촬영소가 만든 〈온달전〉(86년)은 이미 지난해 1월 방송을 탔다. 고구려 야사로 전해오는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의 사랑이야기를 극화했다. 하용만 감독, 최순규(온달).최금옥(평강공주) 주연이다.

SBS도 〈홍길동〉(9일 밤 10시55분)과 〈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13일 새벽 1시) 두편을 내보낸다. 김길인 감독, 리영호.박춘호 주연의 〈홍길동〉(86년 조선예술영화제작소 제작)은 양반들의 횡포에 맞선 의적(義賊) 홍길동의 활약상을 담았다.

또한 〈안중근…〉(79년)은 안중근의 내면세계를 탐색한 실화극으로 98년 9월1일 방송사상 최초로 국내에 공개된 작품이다. 연출은 인민배우 출신 엄길선 감독. 리인문(안중근).황영일(이토 히로부미)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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