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정광민, 안양 LG의 `구세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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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안양 LG의 정광민(24)이 절정의 골감각을 발휘하며 3년 연속 `꼴찌권'에 머물렀던 팀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7일 안양에서 벌어진 2000 삼성디지털 K-리그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

정광민은 1-0으로 앞선 전반 35분께 상대수비의 허점을 찌르는 절묘한 전진패스로 외인용병 드라간의 골을 유도해 냈고 37분에는 직접 골을 성공시켜 안양의 쾌승을 이끌었다.

이날 골로 정광민은 4게임 연속골을 넣으며 K-리그 5호골로 득점랭킹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98년 프로데뷔 당시 그가 지금처럼 활약할 것으로 내다본 축구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정광민은 한국축구 최고스타로 자리잡은 안정환(부산 아이콘스)과 서울공고 동기동창으로 명지대를 거친 뒤 프로에 뛰어들었다.

안정환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화려하게 데뷔한 반면 정광민은 안양으로부터 4순위 지명을 받는 데 그쳤을 정도로 세간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98년 동계훈련을 거치면서 기량이 일취월장한 정광민은 입단 첫 해 주전을 꿰차고 35게임에 출전, 11골(1어시스트)을 터트리는 눈부신 활약을 했다.

특히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결승골을 많이 터뜨려 `승리를 부르는 파랑새'라는 별명을 얻었고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리는 왼발 슛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2년차였던 지난 해에도 38게임에서 8골,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4게임 연속골이자 6게임만에 5골을 터트린 그의 올 시즌 활약상을 볼때 지난해까지의 실력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하다. (안양=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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