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 1천120원 17일만에 붕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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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대량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 1천120원선이 17일만에 붕괴됐다.

5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초 지난 3일보다 0.20원 내린 1천125.00원에 시작한 이후 주식매수를 위한 외국인들의 달러가 쏟아져 나오면서 하락, 1천117.30원까지 떨어졌다가 결국 7.80원 떨어진 1천117.40원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이 1천120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8일 1천118.50원에서 19일(1천122.70원) 1천120원대에 진입한 이후 17일만이다.

외환은행 딜러는 "주식매수를 위한 외국인들의 자금이 지난 2일 3천800억달러 유입된데 이어 오늘도 2천300억달러가 들어왔다"며 "현재 투신사 구조조정 문제가 금융시장 불안요인으로 남아있기는 하지만 주식.외환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천120원대가 무너졌기 때문에 당분간은 1천115∼1천120원대를 오가는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며 "그러나 외국인들의 자금이 주식시장에 대량으로 계속 유입될 경우 1천110원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자금시장에서는 거래량이 부진한 가운데 금리가 소폭 하락했다.

3년 만기 회사채 금리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3일보다 각각 0.01% 포인트 하락한 연 9.76%와 연 8.74%를 기록했다.

91일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는 지난 3일과 같은 연 7.16%에 마감됐고 기업어음(CP)도 연 7.60%로 지난 3일과 같았다.

하루짜리 콜금리는 오후 4시 30분 현재 지난 3일보다 0.19%포인트 상승한 연 4.94%에 형성됐다.(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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