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펀드 CEO 던컨 헤네스 사임

중앙일보

입력

세계 헤지펀드계의 대명사로 알려진 조지 소로스가 헤지펀드사업의 구조조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소로스 펀드의 최고경영자(CEO)인 던컨 헤네스가 2일 사임을 발표했다.

던컨 헤네스는 오는 6월30일 까지 최고경영자로 재직할 것이며 그 이후에는 소로스의 요청에 따라 9월 말까지 컨설턴트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자산 규모가 140억 달러에 달하는 소로스 펀드 소속 펀드 매니저들은지난 4월 첨단기술주의 폭락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자 사직서를 제출했다.

당시 소로스의 핵심 측근인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해 니콜라스 로디티, 페터슈트라인거 등이 소로스 펀드를 떠났다.

소로스가 운영하는 간판펀드인 자산 규모 82억 달러의 퀀텀 펀드는 매년 30%가넘는 수익을 올려왔으나 지난 4월말에는 22%의 손실을 입었다.

헤네스의 사임은 그가 뱅커스 트러스트를 떠나 소로스 펀드로 영입된지 1년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헤네스는 소로스 펀드의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지난해 여름 영입됐었다.

소로스 펀드의 사업확장 계획은 올해 초 첨단기술주의 폭락으로 무산됐으며 소로스는 사업확장 대신 퀀텀 펀드의 축소를 비롯한 펀드 재개편을 발표했었다.

분석가들은 퀀텀 펀드의 실패는 엄청난 성공의 후유증이라고 풀이했다. 엄청난 수익을 낸 이후 적절하게 투자를 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소로스는 지난 4월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퀀텀펀드와 같은 대형 헤지펀드가 더이상 돈을 벌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퀀텀 펀드는 규모가 커지면서 시장의 주목을 너무 많이 받아 성공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로스 펀드의 개편은 소로스와 함께 양대 축을 이뤘던 줄리안 로버트슨의 타이거 매니지먼트가 자산 규모 60억 달러의 헤지펀드를 폐쇄한다는 발표가 있은지 한달만에 이루어 진 것이었다. (뉴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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