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배상문 보고 입 못 다문 일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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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역시 김경태가 세군.”

 일흔여섯 번째를 맞는 일본 오픈, 수퍼스타 이시카와 료(20)를 쫓는 수천 명의 갤러리들은 지난해 상금왕인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었다. 13일 지바현 다카노다이 골프장(파 71·7061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1라운드에서 김경태는 정교한 샷으로 발목까지 오는 긴 러프를 피해 가면서 1오버파를 기록했다. 공동 25위로 4오버파 68위에 그친 이시카와에게 또 한 수 가르쳐 줬다.

 바로 앞 조에서는 올해 일본 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이 일본 아마추어 최고 선수인 마쓰야마 히데키(19)와 한 조로 경기했다. 마쓰야마는 일본의 차세대 스타로 각광받고 있다. 이시카와에 필적하는 미디어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배상문은 2언더파를 치면서 공동 2위에 올랐다. 마쓰야마는 1오버파 25위다.

 한국의 동갑내기 김경태와 배상문이 일본 투어를 차례로 정복하고 있다. 지난해 김경태가 일본 오픈 우승과 상금랭킹 1위 타이틀을 차지했다. 올해는 배상문이 상금랭킹 1위다. 일본 오픈 우승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김경태는 올해 일본 투어에 집중하지 않았다. 메이저대회와 국내 투어를 오가면서 일본 대회 출전 횟수가 아홉 번에 그쳤다. 다른 선수의 절반 정도다. 그러고도 상금랭킹 4위에 올라 있다.

 선두도 한국 선수다. 조민규(23·투어스테이지)가 4언더파 67타를 쳤다. 김도훈(22·넥슨)은 2오버파 41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지바=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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