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편하게 허리케인을 감상할 수 있는 해변가 집이 있다는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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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세기의 바람이 회오리 치듯 불어닥치며 건물까지 송두리째 뽑아가는 폭풍 '허리케인'. 가옥은 물론 한 마을을 망가뜨려 놓는 이 허리케인이 만든 아주 특별한 집이 생겼다.

5일(현지시간) 미국 부동산 사이트 질로우는 플로리다 아틀란틱 해변에 있는 모래 언덕 집을 '이 주의 주택'으로 선정해 소개했다. 1975년 유명 건축가 윌리엄 모건이 지은 이 집은 허리케인으로 생긴 모래 언덕 안에 자리잡고 있다. 모건은 64년 허리케인 '도라'에 의해 만들어진 이 모래 언덕을 보고 '안쪽에 집을 지으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렇게 탄생한 이 집은 각각 독립된 2개의 공간의 나눠져 있다. 각 공간은 약 231㎡(70평)로 1층은 거실과 주방, 2층은 침실과 욕실로 이뤄져 있다.

[사진=질로우]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허리케인을 감상(?)할 수 있는 커다란 창문 2개다. 밖으로 펼쳐져 있는 해변 등의 풍경을 볼 수 있도록 베란다 겸용으로 설치된 이 창문으로 폭풍이 일어났을 때 집안에서 그 모습을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이 창문 때문에 집의 외관은 더욱 재밌어졌다. 밖에서 본 집은 잔디가 심어진 평범한 언덕과 같다. 푸른 언덕에 설치된 창문 2개는 마치 커다란 개구리의 눈을 연상케한다.

모건은 "최대한 생태를 보존하면서 환경친화적인 집을 지었다"며 "허리케인 등의 폭풍이 일어났을 때 쉴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이 집은 120만 달러(14억원)에 부동산 시장에 나와 있는 상태로 2개의 공간을 따로 임대하거나 구입할 수도 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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