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 등록비 연간 최고 3천500만불 외화유출

중앙일보

입력

과도한 도메인 등록이 외화 유출 요인이 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닷컴(.com) 닷넷(.net)과 같은 국제 도메인의 경우 미국 네트워크 솔루션(NSI)사가 거의 독점해 국내 등록 대행업체로부터 도메인당 연간 35달러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터넷 열풍에 힘입어 도메인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도메인 선점경쟁이 벌어져 지난 4월초 NSI측의 집계 결과 한국과 서울이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 국가와 도시지역에서 도메인 등록 1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제도메인 등록수 1천만개 가운데 한국이 최소 50만개에서 최대 100만개까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연간 35달러씩 등록비를 계산하면 외화유출규모는 약 1천750만달러에서 3천5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국제도메인 관리최고기관인 미국 ICANN측이 .com 도메인의 포화로 .web및 .info 도메인을 신규로 추가할 예정이어서 또 다시 도메인 등록 열풍이 불면서 외화유출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NSI의 독점이 붕괴되면서 국내 일부 업체들이 ICANN측으로부터 등록처로 승인을 받아 NSI측보다 훨씬 유리한 입장에서 도메인 등록을 해주고 있어 이를 활용할 경우 외화를 아낄 수 있다는 것.

이들 업체의 경우 ICANN측에 25센트와 NSI측에 6달러 등 모두 6.25달러만 지불하기 때문에 등록 도메인 건당 매년 28.75달러의 외화가 절약된다는 것.

따라서 국제 도메인을 모두 변경할 경우 연간 1천437만달러에서 최고 2천875만달러를 아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내달 1일부터 국제 도메인 등록사업을 시작하는 넷피아닷컴 이판정 사장은 "ICANN의 등록처를 이용할 경우 종전보다 외화가 훨씬 덜 유출되며 기존 도메인 보유자도 등록처를 바꿀 경우 등록이전비를 낸 후 똑같이 적용돼 미국측에 연간 35달러씩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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