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김미현 왜 이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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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선두에서 공동 62위로'

LPGA 코닝클래식 1,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시즌 첫승의 꿈을 한껏 부풀렸던 김미현(23.ⓝ016-한별)이 3라운드 중반이후 샷이 무너져 공동 62위로 추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어깨통증의 재발과 언어소통 장애에 따른 캐디와의 마찰로 3,4라운드 내내 심리적 안정을 찾지 못한 탓이다.

4월말 어깨통증으로 입원했던 김미현은 이번 대회내내 자주 왼쪽 어깨를 주무르며 찜질을 받는 등 여전히 제컨디션을 찾지 못해 주위를 불안하게 했다.

최소한 6주정도의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소견에도 불구하고 2주연속 출전을 강행한데 따른 부작용이 재발한 것이다.

또 김미현은 3라운드에서 캐디와의 뜻하지 않은 마찰로 심리적 안정이 무너졌고 이후에도 평정심을 회복하지 못하는 취약점을 드러냈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잘안돼 3라운드 직전 1,2라운드때 신었던 소프트 스파이크화를 원했지만 미끄럼을 방지 하기 위해 쇠징스파이크화를 신으라는 캐디의 권고를 거절하지 못했다. 이때문에 신발의 높이가 달라 퍼팅에서 애를 먹었고 클럽선택에 있어서도 충분한 협의를 못해 정확한 샷을 날리지 못했다. 이같은 충돌은 김미현으로 하여금 평상심을 잃게 만들었고 4라운드까지 심리적불안이 이어졌다.

라이벌이자 함께 투어활동중인 박세리가 데뷔 첫해에 부족하지만 인터뷰에서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전달했던 것과 사뭇 비교되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결국 과한 욕심과 언어장애, 마인드 콘트롤 능력의 부족이 우승문턱에서 김미현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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