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비밀병기 무인폭격기, 바이러스 감염…정보노출 비상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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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군 무인폭격기 드론(drone)이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이 때문에 운항 정보 등 중요한 군사 기밀이 외부로 유출됐을 수 있어 미 국방부가 비상에 걸렸다.

7일(현지시간) 미국 IT 뉴스 사이트 와이어드닷컴은 네바다주 크리치 공군기지의 드론에서 '키로거(keylogger)'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전했다. 크리치 공군기지에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투입되는 프레더터(Predator)와 리퍼(Reaper) 등의 드론을 원격조종 하는 곳이다.

이번에 검출된 키로거 바이러스는 입력된 각종 정보를 외부로 빼돌릴 수 있는 바이러스이다. 무인 폭격기에서 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것은 무인폭격기가 날아가는 방향과 목표, 정찰상태 등의 각종 운항 정보가 외부로 새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사진=중앙포토

와이어드닷컴에 따르면 키로거 바이러스는 2주 전 크리치 기지의 보안시스템을 점검하다 발견됐다. 아직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실수에 의한 것인지 외부에서 의도적으로 침입해 심은 것인지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감염 직후 보안전문가들이 투입돼 바이러스를 제거했지만 악성코드가 드론 안에 번지면서 재감염돼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단 미국 공군 측은 "드론이 차질 없이 운용되고 있다"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드론은 다른 비행기보다 낮은 고도로 비행하면서 지상의 숨겨진 목표물을 잡아내는데 강점을 지니고 있다.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를 정찰할 때 쓰인 것도 드론이다. 드론은 최근 미군의 리비아 카다피군 공격작전에도 투입돼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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