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우 디젤승용차 연말께 선보일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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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연말께 디젤 승용차가 선보일 전망이다. 현대.대우차가 추진중인 승용차용 디젤 엔진 개발이 조만간 이뤄지기 때문.

1980년대 초 대우차가 로얄 듀크에 디젤 엔진을 달아 팔기 시작했으나 88년까지 1만2천대만 팔리는 등 소음.진동이 심해 인기를 얻지 못하자 단종했었다.

자동차 업계는 그러나 디젤 엔진 기술이 발전되면서 소음.진동 등 기존 디젤 승용차의 단점을 줄일 수 있게 되자 최근 들어 다시 본격 개발에 나선 것. 디젤 엔진은 가솔린 엔진에 비해 열효율이 뛰어나 연료비가 적게 든다.

현대차는 올 11월 완료 목표로 승용차용 디젤 엔진인 HSDI 엔진을 개발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 디젤 엔진은 최고 회전 속도를 현재(1분당 2천회전)보다 2배로 높이고 엔진 크기를 줄여 승용차에도 적합하다" 고 말했다. 현대측은 트라제 XG.아반떼 XD등에 이를 달 계획이다.

대우차가 프랑스 르노와 공동으로 추진해온 디젤 엔진 개발도 거의 완성 단계다.

대우차가 개발 중인 승용차용 디젤엔진은 1천9백㏄급 Q엔진과 2천2백㏄급 L엔진 등 두 가지. 대우는 Q엔진은 2001년에, L엔진 장착 차량은 올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대우의 4륜 구동 차량에 장착할 DI엔진 개발도 마무리 단계다.

유럽 지역의 경우 전체 시장 규모(연간 1천4백만대)가운데 디젤승용차가 30%를 차지하는 등 이미 일반화돼 있다.

세계 시장의 판매신장률도 가솔린 승용차가 2004년까지 3%인데 비해 디젤승용차는 연간 18% 이상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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