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마감] '현대 발표' 따라 춤춘 주가 약세 마감

중앙일보

입력

주가가 '현대'만 따라 움직이다 약보합세로 마감됐다.

29일 종합주가지수는 장초반 현대그룹의 문제가 자금시장을 어렵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30포인트가 넘는 폭락세로 출발했으나 오후들어 현대그룹의 추가적인 자구계획이 발표된다는 소식에 보합권까지 회복, 지난 주말보다 0.73포인트 떨어진 655.93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장 마감무렵까지 현대측의 확실한 발표가 나오지 않아 투자자들이 막판 극도의 탐색전을 벌인 끝에 내일의 시장전망마저 예측할수 없게 만들었다.

지수 비중이 높은 대형우량주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 상승시도때마다 발목을 잡았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포항제철, 한전 등이 지난 주말 해외DR가격 폭락 여파로 동반 하락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포항제철은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6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대형주들의 상대적인 약세로 상승종목수가 5백6개로 하락종목 3백17개 보다 2백개 가까이 많았음에도 불구, 지수는 오히려 떨어졌다.

반면, 금융주는 전체 거래량의 25% 가까운 활발한 거래를 보이며 다시 한번 시장을 견인했다.

하나은행과 한미은행의 합병설이 전해지면서 초대형 우량은행 탄생에 대한 기대감으로 은행주가 초강세를 보였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에까지 상승세가 확산되며 업종지수 상승률이 11%를 넘어섰다. 특히 새한그룹과 현대그룹의 주채권은행으로 전일 부실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큰폭으로 떨어졌던 한빛은행과 외환은행도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다.

증권주도 전종목에 걸쳐 상승세가 확산되며 금융주 테마 부상의 한 축을 담당했다. 장초반 '현대쇼크'로 약세를 보였던 현대증권까지 상승세로 반전, 업종지수가 13%나 오르는 폭등세를 연출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금융주가 큰폭으로 상승한 것은 금융권 구조조정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되리라는 기대감에 따른 선취매 때문이며 이는 금융시장의 자금경색이 심각한 수준이 아님을 반증하는 이유도 된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은 1백81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며 전주에 이어 사흘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개인도 8백2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투자가들만이 투신권 9백28억원을 포함, 1천1백억원의 순매도로 나흘 연속 매도우위를 이어갔다.

손바뀜은 비교적 활발해 거래량은 3억9백만주 거래대금은 2조3천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현대건설, 현대전자, 현대증권은 폭발적인 거래를 수반하며 거래량 1,2,3위로 올라섰다.

동양증권 서명석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증시는 불확실성에 민감한 만큼 현대문제는 그 심각성의 정도를 떠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기에 충분했다"며 "현대문제가 이미 80~90% 이상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나 구체적인 심리적 개선요인이 발생하지 않는한 섣부른 반등 기대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김용석 기자 <cafukim@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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