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개선 관련 현대그룹의 입장 발표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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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입장 발표문

현대는 27일 오후 정부와 주채권은행의 대책회의에 이어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으로부터 경영개선 요구사항에 대하여 전달받은 바 있습니다.

현대는 이같은 여러 사항에 대하여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이들 사항중 이미 발표했거나 진행중인 것, 향후 추진할 사항에 대해서 보다 신중하고 신뢰성있게 검토해서 조속히 주채권은행과 협의하여 확정하겠습니다. 이와관련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1. 현대 계열 후계구도 객관, 명료화

이미 25일 발표된 자동차부문 계열분리를 위한 대주주 지분정리, 자금대차 해소 등 분리작업을 공정거래위원회와의 협의를 거쳐 6월말 이전에 완료하겠습니다.

또한 지난 3월31일 정몽헌 회장이 밝힌 바와 같이 대주주는 소유지분에 대한 책임과 권한만을 행사하고 경영권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나가겠습니다.

2. 의사결정구조 및 지배구조 선진화

모든 경영은 전문경영인들과 이사회에 의해 이루어질수 있도록 제반 제도와 규정을 마련할 것입니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대주주는 보유지분에 해당하는 만큼의 책임과 권한만을 행사토록 제한하여 전문경영인에 의한 경영이 정착하도록 할 것입니다.

현대는 이미 이사회 중심의 선진적인 경영시스템이 정착할 수 있도록 전 계열사 이사회의 사외이사 규모를 50%이상으로 하고,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추천위원회를 통해 사외이사를 선임토록 한 바 있으며, 그 결과 현재 이사회내에서 활발한 토론과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현대는 향후 사외이사가 해당 기업에 대해 보다 전문적인 식견을 갖추고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외이사 지원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이같은 독립적이고 민주적인 이사회의 활성화와 함께 현대는 경영투명화를 위한 감사위원회, 경영진들의 자질평가를 위한 인사소위원회등을 설치하는 등 지배구조의 선진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는 다양한 제도와 장치를 마련하겠습니다. 우선 모든 회사의 정관에 소액주주 존중조항을 신설할 것입니다.

소액주주의 알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이사 인적사항 및 기타 경영관심 사항을 소액주주들이 주주총회 전에 알 수 있도록 인터넷에 공개하겠습니다.

인터넷 신문고를 통해 접수되는 소액주주 여러분들의 의견을 경영에 적극 반영하는 한편 불만 및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시정토록 할 것입니다.

3. 계열분리 가속화

자동차 부문의 계열분리와 함께 인천제철의 독립계열 분리 문제도 6월말 이전까지 매듭짓도록 하겠으며, 현재 외자유치 협상을 벌이고 있는 현대석유화학의 계열분리도 9월말까지 완료하도록 하겠습니다.

4. 신규사업 축소

지난 5월25일 밝힌 바와 같이 유동성 강화를 위해 불요불급한 투자를 모두 축소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기술 및 연구개발투자(2조1천억원)를 제외하고 현대전자, 현대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의 시설투자분을 축소해 연초 확정한 금년도 전체 투자금액 6조5천억원을 4조3천억으로 하향조정, 2조2천억원의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입니다.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에 있어서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원칙에 따라 기업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최소한의 투자분야를 신중하게 선정해 나갈 것입니다.

5. 금융시장 신뢰회복 방안 강구

금융시장에서의 신뢰도를 제고시키기 위해 경영정보를 공개해 나갈 것입니다. 재무상황과 관련된 자료는 이미 최근 자료까지 주채권은행에 제출되어 있습니다만, 투자기관의 경영정보 요청에 대해서도 경영현황을 투명하게 전달, 금융시장과 협조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외부 회계법인의 심사를 거쳐 객관적이고 투명한 검증이 이루어지도록 함으로써 어느 그룹에도 뒤지지 않는 결합재무제표를 7월까지 제출하겠습니다.

이와함께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인해 실추된 신뢰도를 제고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입니다. 경영현황을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IR팀을 구성해 경영정보, 구조조정 추진현황을 비롯한 투자자들의 모든 관심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려나갈 것입니다.

국내 언론, 증시, 투자기관은 물론 외국투자가들에게 정확한 정보전달을 위한 IR활동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외국금융기관 및 컨설턴트를 설정해 6월중 자문계약을 맺는 것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기업이미지 개선을 위한 홍보활동 강화에도 힘써 나가겠습니다. 투자가 여러분들의 참고가 되도록 저희 그룹의 경영실적과 유동성 문제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4월말 현재 현대는 총매출 31조4300억원, 수출 105억달러를 달성하여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출면에 있어서는 현대전자와 반도체 부문 21억달러, 중공업 선박부문 11억달러, 현대자동차 및 기아차가 25억달러 등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어 전년대비 30%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1/4분기 4400억원의 경상이익을 실현하여 작년보다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금년도에는 수익경영에 중점을 두어서 단하나의 회사도 영업적자가 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이러한 영업이익과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하여 각사의 유동성 확보에 최우선의 노력을 할 것입니다.

6. 현대건설의 자구대책

이미 금융감독위원장께서 발표하신 바와 같이 이번 문제는 현대건설의 단기유동성 부족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며 다른 회사는 전혀 유동성 문제가 없습니다.

또 현대건설의 경우도 현재까지의 공사수주 실적과 물량확보 등을 보았을 때 금융권이 신뢰만 해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에 주채권은행을 비롯한 채권단과 관련기관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지원으로 현대건설의 단기적인 유동성 부족 문제가 해결되었으나 이에 추가해 현대건설은 인천철구공장, 압구정숙소 등 부동산(1041억원)과 상장 및 비상장주식(3385억원), 미분양상가 ABS발행(1000억원) 등 총 5426억원을 곧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며, 6400억원에 상당하는 서산농장(3100만평)의 활용방안을 추가로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대는 이번 일을 계기로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 부동산 등의 매각을 비롯한 유동성 강화대책을 마련해 주채권은행과 협의후 확정, 이를 철저하게 시행하여 소액투자자를 비롯한 투자기관 등 금융시장의 신뢰를 제고시키겠습니다.

이번에 단기적인 유동성 문제로 인해 국민 여러분과 투자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데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이번 사태를 교훈삼아 앞으로 더욱 철저한 구조조정 작업을 실시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저희 현대의 이같은 노력을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고 더욱 성원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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