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연내 5천800억 유동성 확보

중앙일보

입력

현대건설은 28일 올해말까지 5천8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한다는 내용의 자구노력 계획을 마련했다.

현대건설은 이를 위해 현대자동차 지분 2.8%(1천347억2천만원)을 포함해 현대전자(0.32%), 고려산업개발(2.82%) 등의 상장사 지분을 매각, 2천300억원을 확보하고 비상장사 주식인 현대석유화학 지분(11.63%)을 매각, 1천500억원을 확보하는 등 보유 유가증권 매각을 통해 모두 3천800억원의 유동성 자금을 조성키로 했다.

이와함께 부동산 처분대금으로 1천억원을 조성하고 수지, 죽전, 김포지역에 3천여 가구 분양을 통해 계약금 1천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이같은 내용의 자구노력 계획을 이날중 현대 구조조정위원회를 통해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측에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말 현재 현대건설의 차입금 규모는 5조1천534억원으로 올해말까지 상환해야할 금액이 8천90억원이다.

한편 현대 구조조정위원회는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이 특단의 지배구조 개선대책을 마련하도록 이날까지 요구함에 따라 정주영 명예회장 지분관계 재조정과 경영진 문책인사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현대는 정주영 명예회장이 매입추진 중인 현대자동차 지분 9%의 일부를 현대차소그룹에 넘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그러나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하고 있는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과 이창식 현대투신 사장 등 금융부문 최고경영진을 교체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