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에어컨시장, 신기능 제품으로 승부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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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대부분이 강한 대륙성 기후의 영향을 받는 중국은 여름철의 기온이 높아, 중국인들의 소득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냉방기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내 소비를 주도하는 연해 대도시지역 주민 가정에는 TV, 세탁기, 냉장고 등 기본 가전제품의 보급율이 이미 100% 육박, 새로운 구매 희망 내구소비재로서 에어컨이 급부상하고 있어, 중국 및 외국 가전업체들도 포화에 이른 기존 가전제품보다는 이제 막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는 에어컨 시장에 전력에 기울이고 있어 각 메이커간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은 에어컨 구매에 있어 구매 고려 요인으로 품질, 브랜드, 애프터서비스, 가격 순으로 들고 있어 동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타 업체와 차별화될 수 있는 독자 기술 확보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중요하다. 이에 따라 각 에어컨 메이커들도 첨단 기술을 갖춘 에어컨 출시에 노력하고 있다. 현재 중국내 에어컨 메이커들이 전개하는 기술경쟁은 다음과 같은 4가지 방향으로 정리될 수 있다.

우선, 절전기능을 강조하는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중국 국내 에어컨 메이커들은 거의 대부분이 80년대 중반 일본 메이커의 기술을 도입 에어컨을 생산하고 있으나 자체기술력이 뒷받침 되지 못해 절전기술 방면에서 일본제품과 큰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중국산 냉난방겸용 벽걸이형 에어컨은 일본 내셔날 제품과 비교 전기 소모량이 최고 73%나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에어컨 메이커들은 전기 소모량을 줄일 수 있는 에어컨 개발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디지털 바람이 에어컨 기술에까지 폭넓게 응용되고 있다. 특히 퍼지기술 및 첨단 센서를 이용하여 에어컨 기능을 전자동화 하여 인체가 느낄 수 있는 가장 쾌적한 온도 및 습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기존 에어컨보다 소음 방지 면에서 진일보된 제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른바 그린 에어컨도 새로운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에어컨의 냉매인 프레온가스가 오존층 파괴의 주범으로 부각되면서 새로운 무공해 냉매를 활용한 에어컨을 일본 메이커들이 선보이고 있다. 내셔날은 R410A를 활용한 에어컨을 출시하였으며, 도시바도 비슷한 특징을 갖춘 대체 냉매를 자체 개발해 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자극 받은 중국내 대형 에어컨 메이커들도 조만간 그린 에어컨이 시장 주력상품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 자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른바 건강기능을 강조한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우선 중국 국내 메이커인 美的, 格力은 공기정화 기능을 갖춘 에어컨을 주력상품으로 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품은 외부공기와 내부공기를 교환하는 방식을 채택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전기 소모율이 높을 수 밖에 없다. 내셔날은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실내공기를 자체 정화하는 방식의 에어컨을 선보여 중국업체의 공기정화 기능을 갖춘 에어컨보다 전기소모량을 70% 이상 줄일 수 있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밖에 海爾, 美的, 格力는 음이온 살균 기능을 갖춘 에어컨을 출시하고 있다.

한편 한국기업으로는 L전자 제품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중이다. 실제 금년 1월까지만 해도(최근 중국도 여름철 에어컨 품귀현상 및 에어컨 메이커간 다양한 할인혜택 제공에 따라 겨울철 에어컨 판매가 늘고 있음) 시장점유율에서 10권밖에 있던 L전자는 2월들어 시장점유율이 2.62%로 9위에 올랐으며, 3월 들어서는 3.7%로 8위로 한계단 뛰어 올랐다. 이러한 L전자의 시장 점유율 확대는 동사의 적극적인 마케팅활동과 더불어 퍼지기술을 활용 자연바람에 가까운 냉방효과를 낼 수 있게 한 기술 및 초저음 설계, 중앙의 에어컨 작동상태를 나타내주는 LCD 부착 등 앞선 기술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의 다른기업들도 앞선 기술 개발을 통한 중국 에어컨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야할 것으로 사료된다.

(中華工商時報 )
*본 정보는 한중경제교류중심 제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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