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랙티브 TV, 안방 점령 선언

중앙일보

입력

전문가들은 투웨이 시그널의 출현으로 인해 인터랙티브 TV(interactive TV)가 소비자들의 황금시간대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주요 케이블 업체들이 투웨이 시그널 시스템 재구축에 나섬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인터랙티브 TV가 광대역 시대의 승산있는 ''킬러 애플리케이션(killer application)''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한다.

3년 전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오픈 케이블(Open Cable) 사업에 뛰어들었을 때 케이블 업계는 MS가 인터랙티브 TV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며 경계했다.

케이블 업계, MS와 일전

인터랙티브 TV 컨텐츠와 애플리케이션용 소스프웨어 공급업체인 리버레이트 테크놀로지(Liberate Technologies)사와 오픈 TV(Open TV)사는 MS와 정면대결을 벌이고 있다. 이 두 업체와 MS는 최근 뉴얼리언즈에서 개최된 ''케이블 2000 컨퍼런스''에서 사업 추진 상황을 발표했다.

아메리카 온라인, 컴캐스트(Comcast), 콕스 커미네이션(Cox Comminations), 오라클, 썬 마이크로시스템 등이 투자한 리버레이트사는 지난 5월 15일 디바(Diva)와 제휴를 발표했다. VOD(Video On Demand) 제공업체인 디바는 리버레이트사의 소프트웨어에 자사의 기술을 접목시키기로 합의했고 공동 마케팅도 전개할 계획이다. 또한 다른 VOD 업체인 씨체인지 인터네셔널(SeaChange International)사와도 이와 유사한 계약을 체결했다.

디바 역시 공개 플랫폼에서 인터랙티브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하기 위해 컨텐츠, 하드웨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을 모두 통합하는 리버레이트사의 팝TV(PopTV) 프로그램에 참여할 계획이다.

오픈 TV사는 자사의 인터랙티브 TV 운영체제를 미국에서 가장 널리 배포된 셋톱 터미널인 모토로라 DCT-2000에 포팅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인터랙티브 서비스를 지원하는 이 소프트웨어는 현재 가정에서 TV에 다운로드 할 수 있다고 한다. 오픈 TV사는 모토로라의 향상된 인터랙티브 TV인 DCT-5000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MS의 TV 파트너 프로그램

한편 MS는 케이블 쇼에서 ''MS TV 파트너 프로그램(Microsoft TV Partner Programs)''을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MS를 주축으로 컨텐츠 제공업체,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 시스템 통합업체, 하드웨어 제조업체 등이 제휴해 인터랙티브 TV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셋톱박스 영역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한편, 일부 업체들은 자사 고유 통합 제품을 개발하거나 좀더 협소한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퓨처TV(FutureTV)사는 5년 전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 뛰어든 선발주자. 유럽과 아시아는 인터넷 보급이 비교적 저조한 편이라 인터랙티브 TV 서비스가 오히려 많은 발전을 이뤘다.

퓨쳐TV사의 CEO인 리키 랜드는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완전한 통합"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미국에서 이 서비스를 제공할 케이블 업체나 전화회사를 물색중이다. 랜드는 전에 방영됐던 TV 프로그램이 담긴 메뉴를 리모콘으로 검색하는 시범을 보여줬다. 몇 번의 클릭으로 영화 시청, 이메일 보내기, 노래 구입이 간단히 해결됐다. 또한 웹서핑을 하는 동시에 배경화면으로 축구 게임을 볼 수도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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