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디지털 제품 대량생산 경쟁 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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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자업계가 디지털 전자제품의 대량 생산 체제 구축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삼성.LG.대우전자 등은 그동안 주력제품인 아날로그 방식의 제품 생산라인을 줄이거나 해외 이전을 꾀하는 대신 디지털 방식 제품의 대량 생산 체제 구축을 본격화 하고 있다.

디지털TV, DVD(디지털다기능디스크)플레이어, 차세대영상장치인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 패널)등 반도체 D램과 인터넷 기술 등이 필수적인 디지털 가전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수원공장에서 디지털 TV생산 라인 1개를 본격 가동했다.

또 아날로그 TV를 생산하는 멕시코.중국 등 국내외 9개 공장을 올 하반기부터 디지털TV 생산라인으로 바꾸기로 했다.

디지털 음악감상 기기인 MP3 역시 올해 1백만대를 생산한다는 목표 아래 수원 전자공장에 50만대의 셀 방식 생산시설을 갖췄다.

DVD도 수원공장에 3개의 생산라인을 구축해 올해 2백만대를 출시하기로 했다.

인터넷 기능을 붙인 인터넷 냉장고의 경우 광주공장에 올해 2만대 정도의 양산이 가능한 1개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미국법인인 제니스사의 레이노사 공장을 디지털 TV생산 공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 아래 9천만달러를 들여 오는 8월까지 연간 5만대 규모의 디지털 레디 프로젝션 TV 생산을 위한 신규 라인을 갖추기로 했다.

대우전자도 지난 3월 구미 TV공장 라인을 32인치 와이드 디지털TV 생산 라인으로 바꿔 디지털 제품 양산 체제로 돌입했다.

업계는 올해가 지난 50년동안 국내 전자업계를 지탱해온 아날로그 전자제품 위주의 생산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진대제(陳大濟)삼성전자 디지털 미디어 총괄 사장은 "최근 업체간 기술 장벽이 낮아져 남보다 빠른 양산체제 구축을 통한 시장 선점만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고 말했다.

표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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