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고속버스 야간운행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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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인천 삼화고속의 인천~서울 간 광역버스 야간 운행이 4일부터 중단됐다. 삼화고속 노조는 8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모두 아홉 차례의 임금 교섭을 했지만 협상이 결렬돼 무기한 야간 운행 중단을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삼화고속 광역버스의 운행이 중단된 것은 6, 7월 두 차례의 전면 파업 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에 따라 이 버스를 이용해 서울 지역으로 출근하는 5만5000여 명 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운행이 중단되는 버스는 20개 노선 239대다. 노조는 또 9일까지 교섭을 벌인 뒤에도 회사 측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 10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금 교섭에서 회사 측은 근무시간을 하루 20∼21시간(다음 날 휴무 조건)에서 18시간으로 줄이는 대신 시급을 2.5% 인상하고 근속수당과 교통비 등 일부 수당을 없애는 협상안을 제시했다. 이에 노조 측은 “ 실질적인 임금 삭감안”이라며 결렬을 선언했다.

야간 운행 중단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 4개월여 동안 세 번씩이나 파업을 하는데 인천시는 뭐하고 있는 거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종로로 출퇴근하는 지홍섭(38·인천시 남동구 간석동)씨는 “6, 7월 파업이 일어났을 때 평소보다 2시간 일찍 집을 나서야 했다”며 “삼화고속 노사가 인천 시민들을 볼모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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