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병사, 한국 검찰에 인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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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주한미군 제2사단은 동두천 1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강도강간)를 받고 있는 K이병(21)을 6일 검찰에 인도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K이병은 현재 미2사단 헌병대에 구금돼 있다. 미2사단은 6일 K이병을 서울구치소로 데려가 검찰에 인도할 예정이다.

 검찰은 K이병을 구치소에 수감한 뒤 24시간 내에 기소하게 되며 K이병은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일 법원으로부터 K 이병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은 뒤 법무부를 통해 미군 측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다.

 에드워드 카돈 미2사단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한국 국민에 진심 어린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K이병은 지난달 24일 오전 4시쯤 만취 상태로 동두천시내 한 고시텔에 들어가 TV를 보던 A양(18)을 흉기로 위협한 후 4시간가량 머물며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K이병은 가혹행위까지 한 뒤 5000원을 빼앗아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여성은 사건 당시의 충격으로 입원 치료 중이며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동두천경찰서 황의민 수사과장은 “가혹한 범행수법이 수사과정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이 사건을 넘겨받아 이례적으로 다음 날 K이병을 불러 추가 조사했으며 이튿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도 1일 영장실질 심사에서 “범죄에 대한 소명이 있고 사안이 중대해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의정부=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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