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매입 수요 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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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용기자] 전월세 가격이 고공행진 하면서 국민주택기금의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실적이 크게 늘고 있다.

전월세 수요가 일부 매매로 돌아섰고, 지난달부터 이 대출의 금리가 인하되면서 추석 이후 대출 건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1일부터 26일까지 국민주택기금의 생애최초 주택자금대출 실적은 총 229건, 150억96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월평균 225건, 119억9200만원이 대출된 것에 비해 많은 것이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은 부부합산 연소득이 4000만원 이하인 무주택 가구가 주택을 처음으로 구입할 때 전용면적 85㎡ 이하, 6억원 이하(투기지역 제외)의 주택에 한해 가구당 2억원까지 빌려주는 것이다.

올해 들어 생애최초 주택자금대출은 지난 4월에 총 443건, 211억4000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었으나 5월 이후 넉달간은 월간 103~168건 미만으로 떨어졌었다. 그러나 9월들어 추석 연휴 이후 대출 건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9월 실적 1~8월 평균 초과…금리 인하 효과

추석 연휴 시작 전까지는 하루 평균 7건씩, 53억5000만원이 나갔으나 연휴가 끝난 뒤에는 하루 평균 20건씩, 1천261억원이 대출됐다.

생애최초 구입자금 대출 실적 증가는 8.18전월세 대책의 후속조치로 9월1일부터 이 대출의 금리를 종전 5.2%에서 4.7%로 0.5%포인트 낮줘준 것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9월들어 전월세난이 심화되면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일부 매매수요로 돌아선 반면 시중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하거나 대출기준을 강화하는 등 문턱을 높이면서 생애최초 구입자금 대출로 자금 수요가 분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세난으로 인해 매매수요가 소폭 증가하면서 주택 거래량도 늘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위기라는 변수가 있지만 금리 인하 효과도 있어서 생애최초 대출 이용 실적이 예년에 비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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