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카 판매 부진, 왜?…차-개솔린값 따져보니 매력 줄어

미주중앙

입력

하이브리드카 판매가 2009년을 기점으로 내리막을 타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하이브리드 신모델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판매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CNN머니가 30일 보도했다.

하이브리드카는 2009년 신차 전체 판매의 2.8%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2.4%로 감소했고 올해는 지난해 보다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리드카 종류는 2009년 17개 모델에서 올해는 30개까지 늘었다.

해마다 하이브리드카 판매시장의 절반을 도요타 프리우스가 차지하는 것도 변하지 않고 있다. 다른 하이브리드카는 신차 판매시장의 1%를 간신히 넘기는 정도다.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카 구매를 꺼리는 첫째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개솔린 가격이 크게 올랐어도 하이브리드카 구매 비용이 이를 상쇄할 정도는 되지 못하고 있다. 에드먼즈닷컴의 조사에 의하면 포드의 퓨전 하이브리드는 리베이트와 딜러 할인 등을 포함한 개솔린 4기통 퓨전을 구매하는 것보다 5000달러는 비싸다.

개솔린 소형차들이 갤런당 40마일의 연비를 자랑할 만큼 꾸준히 성능을 개선한 것도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연비 좋은 개솔린 차들은 내부 공간도 하이브리드카 보다 넓고 쾌적해 소비자들이 굳이 상대적으로 비싼 하이브리드카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닛산 리프나 셰보레 볼트같은 전기차로의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심리도 하이브리드카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편 하이브리드카 판매율 저하에도 불구하고 프리우스만은 홀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어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프리우스가 1997년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카 시장에 양산모델을 내놓기 시작한 선점효과가 주효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소비자 만족도 조사회사인 J.D.파워는 "미국인의 20%는 스스로를 환경 옹호론자로 자처하고 있다. 이들 환경 옹호론자들은 프리우스를 그린카의 대명사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우스가 다른 모든 하이브리드카 보다 나은 갤런당 50마일의 연비를 자랑하는 것도 큰 강점이다.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 시장의 인기몰이에 편승 적재공간을 넓힌 프리우스V 소형 '시티카' 버전인 프리우스C 플러그 인 프리우스 등을 잇따라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프리우스의 이런 노력은 하이브리드카 고객을 추가로 창출하지는 못하더라도 잠재 고객들이 경쟁사 하이브리드카에 관심을 갖지 못하도록 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문호 기자 moonki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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