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무시나, 호투에도 불구하고 시즌 6패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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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의 에이스이자 '너클 커브의 달인' 마이크 무시나가 계속 승운이 없다. 오늘 경기에서 그가 연패 탈출 제물로 바치려했던 팀은 최근 5할 승률에 접어들어 잔뜩 기세가 오른 텍사스 레인저스. 그러나 비교적 호투했음에도 불구하고 팀 타선 불발로 무시나는 결국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선취점을 뽑아낸 것은 원정팀 볼티모어였다. 4회초 선두 B.J 서호프의 깊숙한 2루타로 찬스를 잡아냈다. 그러나 볼티모어는 여기서 주루 플레이 미스로 결국 대거 득점할수 있던 찬스를 놓쳤다. 4번 알버트 벨의 중전 안타로 서호프가 홈에 대시하다가 아웃된 것. 그나마 벨이 발이 빨라서 홈에서의 승부때 2루까지 가지 않았으면 볼티모어로썬 선취점조차 빼내지 못할 뻔 했다.

다행히도 1사 2루에서 노장 칼 립켄 주니어가 적시타를 때려내 1:0으로 앞서갔는데 만약 서호프가 그대로 세이프 되었다면 제프 코나인이나 찰스 존슨 등 재주가 한가지씩 있는 선수들이 뒤에 받치고 있었기에 계속 텍사스 선발 에스테반 로아이자를 두들겨줄 수 있었을 상황이었다.

위기를 한점으로 막은 텍사스는 곧바로 반격에 들어가 5회말 선두타자인 라파엘 팔 메이로가 우월 홈런을 때려내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6회말에는 역시 선두타자로 나선 제이슨 맥도날드의 2루타와 루이스 엘리셔의 번트,채드 커티스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역전을 시켰다. 볼티모어도 7회초 제프 코나인의 2루타로 1사 2루의 좋은 득점 찬스를 맞았지만 후속인 찰스 존슨과 마이크 볼딕이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 무시나는 8이닝을 완투하며 6안타 2실점으로 역투했고 무사사구에 삼진 4개를 잡는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전까지 보여준 1승 5패의 부진에 비하면 대단한 역투인 셈이다. 그러나 무시나에게는 승운이 없었고, 빛나는 피칭도 결국 패전으로 이어졌다. 텍사스 선발 로아이자는 7이닝 동안 6안타 1실점으로 무시나에게 맞섰는데 투구 내용도 무시나에게 뒤지지 않아 기분좋은 2승을 올렸다.

무시나에게 시즌 6패째를 떠넘긴 볼티모어 타선은 겉만 번지르르한 부실한 타선의 대표적 예라고 할수 있다. B.J 서호프,알버트 벨,칼 립켄 주니어,브래디 앤더슨 등 실력과 명성을 두루갖춘 선수들은 많지만 타선이 너무 네임밸류가 있는 선수들에만 무게가 실리고 올시즌들어 그런 주축 선수들이 부진하면서 다른 타자들이 그 빈자리를 막기에 역부족인 것.

그리피가 NL로 떠나며 AL 홈런왕 후보에도 선정되었던 거포 알버트 벨은 홈런 5개로 부진하고 있고, 칼 립켄 주니어와 서호프는 타율 0.250을 채 못치고 있다. 이러한 주축 선수들의 부진을 마이크 볼딕이 3할 타율과 홈런 8개 22타점을 기록하며 메꾸고는 있지만 혼자서 되지 않는게 치명적 약점. 에이스 마이크 무시나는 오늘 경기에서 '투수로써 갖출 능력을 모두 갖춘 투수'라는 평을 듣기에 적합한,역시 무시나라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대단한 피칭을 했다. 사실 이날 실점은 무시나의 실투라기보단 텍사스 타자들이 잘 쳤다고 봐야하는 부분이다.

볼티모어는 치욕적 7연패 후 간신히 스캇 에릭슨을 앞세워 연패를 끊었는데 그날 승리 이후 또다시 3연패의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다. 이러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려면 에이스 무시나가 살아나기를 기대하기보단 몰려있는 팀 타선의 균형을 맞추고 주축 선수들이 부진하면 과감하게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시킬수 있는 결단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MYMLB(http://www.myml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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