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띠앙] 실명회원 250만명 커뮤니티 '토종 강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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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e-메일 서비스를 기반으로 성장한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달리 네띠앙은 인터넷 공동체(커뮤니티)서비스를 뿌리로 하고 있다.

가입자들이 모두 실명 확인을 거친 만큼 마케팅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수익모델을 어떻게 현실화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성공적 브랜드 마케팅〓1998년 모기업인 한글과컴퓨터의 경영위기에서 비롯된 구조조정의 여파로 네띠앙의 전신인 한컴네트는 99년 상반기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99년 하반기에 회사명을 네띠앙으로 바꾸고 조직과 서비스 인프라를 전면 재구축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비록 상당한 적자를 감수해야 했지만 브랜드 마케팅에 노력한 결과 2백50만명의 실명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선도적 '토종' 인터넷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 실명가입자 활용한 수익모델〓가입자 규모 면에서 네띠앙은 경쟁 포털업체보다 떨어진다.

하지만 네띠앙의 가입자 수는 실명확인을 거친 숫자라는 점이 돋보인다.

그만큼 외형상 거품이 빠져 있고,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수익모델 창출이 쉽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명 가입자들의 경우 자신의 선호를 분명히 드러내는 경우가 많아 타깃 마케팅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실제로 네띠앙은 이러한 실명가입자 기반과 인터넷 공동체의 특성을 향후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에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예컨대 오프라인 기업들과 제휴해 그들의 비즈니스에 맞는 공동체(가입자)를 연결해 주고 이를 통해 생긴 수익을 나눠 갖는 식이다.

◇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 악화 가능성〓네띠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솔루션을 중심으로 한 ASP사업 등을 통해 광고로 한정돼 있는 수익원을 다양화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수익 모델을 추구하는 것은 다른 포털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인터넷 포털 시장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어 수익 모델을 창출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목표 수익 규모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이는 기업경영에 부담이 될 것이다.

비슷한 서비스 구조를 가지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물론 야후코리아.라이코스 등도 국제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유료 회원을 바탕으로 강력한 공동체 기반을 가지고 있는 천리안.하이텔.유니텔 등의 PC통신업체들이 인터넷 서비스에 진출하는 것도 네띠앙에는 큰 위협이다.

◇ 수익 모델의 현실화가 관건〓미국의 경우 지오시티즈(Geocities)나 트라이포드(Tripod)처럼 인터넷 공동체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던 회사들이 독자적으로 생존하지 못하고 야후와 라이코스 등 선발 포털 업체들에 합병된 사례가 적지않다.

우리나라에서는 사회.문화적 특성에 비춰 인터넷 공동체 서비스가 성공할 가능성이 미국에 비해 크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구축된 공동체를 어떤 방식으로 시장(marketplace)과 연결시키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 낼 지가 궁극적인 성공의 관건이다.

네띠앙은 가입자수와 같은 외형보다는 실질적인 구매 기반 확보와 이를 통한 수익 모델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수익모델들이 어느 정도 현실화되고 실제 효과를 거둘 것인가가 네띠앙의 향후 기업 가치를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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