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황 입체 진단] 환율·금리 들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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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안의 여파는 환율.금리로도 확산되고 있다. 연초만 해도 지나치게 빠른 하락(원화가치 상승)을 염려했던 원화의 대미 달러환율은 이번주 들어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장기 시장금리 역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20원이 오른 달러당 1천1백22.70원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지난 2월 29일(1천1백31원)이후 가장 높은 것이며, 하루 상승폭으로는 이달 들어 두번째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외환보유액이 풍부하고 기업들의 재무구조도 좋아지고 있어 시장의 불안감만 가시면 환율이 달러당 1천1백20원선에서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무역수지 흑자폭이 급격히 줄고 있고 ▶금융구조조정 부진과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이탈 등 환율을 끌어올릴 만한 악재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환율 상승은 양면성이 있다. 적당히 오르면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여주게 된다. 그러나 필요 이상 오르면 수입품 가격이 치솟아 결국 국내 물가를 압박하게 된다. 현재의 환율 오름세는 아직 걱정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환율 안정을 위한 대책에 신경을 써야 할 상황이라는 지적이 많다.

정의석 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금융 및 기업분야의 부실을 빨리 털어내는 등 구조조정계획을 분명히 제시해 외국인 투자자금의 급격한 유출입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한편 이달 들어 연8~9%대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던 장기금리도 금융시장 불안감이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주 이후 오름세로 돌아섰다. 19일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9%포인트 오른 9.0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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