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계열사 출자전환 실적 2.7%뿐

중앙일보

입력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추진중인 대우그룹 12개 계열사에 대한 채권단의 신규 자금지원이 당초 목표의 64%, 출자전환은 2%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추가 부실을 우려한 채권단이 더이상 지원을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소액 채권자.주주의 잇따른 소송으로 ㈜대우.대우전자.대우자동차 등 핵심 계열사들의 워크아웃이 지연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반면 대우 계열사를 제외한 워크아웃 기업은 76개사 중 10여개사가 이달중 조기 졸업이 추진된다.

이정재(李晶載)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은 19일 국회 정무위에 출석, 주요 현안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李부위원장은 지난 12일 현재 채권단이 대우에 지원한 자금은 3조2천8백91억원으로 약정에 따라 약속한 금액의 63.8%에 그쳤다고 보고했다.

또 빚을 해당 기업의 주식으로 바꿔주는 출자전환도 ▶경남기업 7백3억원▶쌍용자동차 1천1백60억원 등 2천2백88억원으로 당초 예정액 8조6천1백65억원의 2.7%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李부위원장은 대우 워크아웃 부진을 경제위기론의 배경으로 지적하는 일부 주장이 있는 만큼 채권금융기관의 지원을 유도하고 대책반을 만들어 소액주주.채권자들을 적극 설득해 대우 워크아웃을 본궤도에 올려놓을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또 대우 계열사 중 매각대상인 대우자동차.대우전자부품.경남기업.오리온전기 등은 6월중 우선협상대상을 선정하는 등 신속한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대우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을 독려하고, 해외채권은 8월말까지는 전액 할인 매입
하기로 했다.

한편 금감위는 76개 워크아웃 기업중 경영정상화가 본궤도에 오른 동방금속.제철화학.한국컴퓨터.한창제지 등 10여개 기업의 조기 졸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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