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주택가에서 노부부와 함께 사는 90대 장모 등 일가족 3명이 피살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오후 9시10분께 서울 강북구 미아 3동 121의 21 단독주택 1층에서 세들어 사는 김덕조(71.무직)
씨와 부인 김창숙(66.무직)
씨, 김씨의 장모 김봉기(92)
할머니가 이불에 덮힌채 숨져 있는 것을 딸 소연(31.서울 성북구 돈암동)
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김씨 부부는 안방에서 머리, 목, 가슴 등 온몸을 흉기로 각각 30여군데씩 찔리고, 김씨의 장모는 작은 방에서 목 등에 16군데 흉기로 찔려 피를 흘린채 숨져 있었다.
김씨 부부의 이불위에는 옷가지를 놓고 태운 흔적도 남아 있었다.
딸 김씨는 "아침부터 전화를 해도 아무도 받지 않아 찾아갔더니 매캐한 냄새가 났고 안방문을 열어 보니 아버지, 어머니가 모두 숨져 있었다"며 "부모님은 2남1녀 자식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할머니와 살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는 전세로 단독주택 1층에서 지내왔으며 2층은 비어 있었고, 노원구 중계동에 33평 아파트 한채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품이 없는데다 나이가 많은 피해자들이 잔인한 수법으로 피살된 점을 감안, 원한관계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는 한편 금품을 노린 단순강도가 범행을 위장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서울=연합뉴스)
김성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