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1억원씩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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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기자]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세계적 금융위기의 여파가 가장 큰 지역은 강남권이다. 전통적인 투자인기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여파로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자금 압박을 견디지 못한 투자자들이 급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서초동 L공인 관계자는 “주가가 폭락하면서 손실이 커지자 급매물을 던진다"고 말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에 따르면 연초 하락세를 보이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값은 7월 반등했지만 금융위기 여파로 다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특히 재건축의 하락폭이 크다. 일반아파트는 7월 이후 8월 0.1%, 9월 0.21% 떨어졌지만 재건축은 8월 0.23%, 9월 0.67% 하락했다.

역삼동 G공인 관계자는 “재건축의 경우 완공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자금부담이 더 크기 때문에 급매물이 더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119㎡형(이하 공급면적)은 연초 대비 2억원 내린 11억9000만~12억1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56㎡형은 1억5000만원 떨어진 9억9000만~10억원선에 매물이 나온다. 새 아파트 시세도 떨어졌다.

강남권 랜드마크 단지로 꼽히는 반포자이도 1억원 이상 시세가 떨어졌다. 반포자이 297㎡형은 1월 31억원에 매물이 나왔지만 현재 28억원에도 급매물이 나온다.

시세 하락ㆍ거래 급감…시장 꽁꽁

1억원 이상 싼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 없다. 잠실동 H공인 관계자는 "추석 전에 전셋값이 많이 올라서 추석 이후 집을 사려고 했던 대기수요들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 거래는 7월 313건, 8월 336건이었지만 9월 235건으로 줄었다. 서초구도 7월 185건, 8월 202건에서 9월 170건으로 감소했다. 송파구의 경우 8월 366건에서 9월 222건으로 30% 정도 거래가 줄었다.

당분간 강남권 주택시장이 쉽게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투기수요 뿐 아니라 실수요들도 대출이자 부담에 집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서초동 L공인 관계자는 "부동산 뿐 아니라 주식 등에 관심이 많은 자산가들이 많아 금융위기 여파가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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